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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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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일본 경제를 읽는 10대 키워드 |
2010 일본 경제를 읽는 10대 키워드 토레경제연구소, 8할 경제, 고용없는 회복, 디플레스파이럴 등 선정 일본의 토레경제연구소는 2010년 일본 경제를 읽는 ‘10대 키워드’를 선정, 발표했다. ‘8할 경제’, ‘신흥국 시장’, ‘그린 이노베이션’ 등 이들 키워드는 경기순환적이거나 1회성 테마가 아니라 중장기적인 구조변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일본 시장을 좀 더 큰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KOTRA의 도움으로 관련 내용을 정리했다. 1. 8할 경제 일본의 광공업 생산은 2009년 봄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절대수준은 2007년까지의 경기 피크시기와 비교하면 80% 수준이다. 생산증가 페이스가 떨어지고, 선행지수의 회복 템포가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8할 경제’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나마 ‘8할 경제’라는 것도 광공업 전체 평균을 지칭하는 것으로 그 수준은 업종에 따라 제각각이다. 화학은 중국 등 대 아시아 수출 호조로 2007년까지의 경기 피크시기 대비 90%까지 올라왔지만, 일반기계는 기업이 설비투자를 억제하면서 60% 수준에 머물러 있다.
‘8할 경제’라는 것은 제조업에서 설비나 고용이 약 20% 과잉상태라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조정해 균형상태에 도달하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즉, 설비폐기나 고용삭감이 대폭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설비투자나 고용이 회복되기 힘들다. 또 이런 상황에서는 설비 가동률이 낮기 때문에 고정비 부담이 커져 수익감소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결국 디플레이션이 심각해지고 가격하락 압력이 가중되면 기업수익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8할 경제’를 극복하려는 기업의 노력도 오히려 경기회복의 걸림돌이다. 최근 ‘8할 경제’를 전제로 수요가 70~80%로 축소돼도 수익이 발생할 수 있도록 생산체제를 재구축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게다가 ‘엔고’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거점을 해외로 옮기고 일본 국내공장들도 해외부품 채용비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2. 고용없는 회복(Jobless Recovery) 고용없는 회복은 경기회복이 진행돼도 좀처럼 고용이 회복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1990년대 초 미국의 경기회복기를 일컫는 말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올해 일본경제가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실업률은 리먼쇼크 후 상승하기 시작해 2009년 7월에는 5.7%로 1953년 조사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 이후 생산이 회복되면서 2009년 11월 5.2% 수준을 보였으나 낙관할 수 없다. ‘8할 경제’ 하에서 과잉 고용했다는 느낌이 강해지면서 당분간 고용을 자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 부가가치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인 노동분배율은 2009년 1/4분기 중 72%로 과거 최대 수준으로 급상승했으며, 3/4분기에도 69%로 높게 나타났다. 경기가 회복기에 있다고 해도 디플레 때문에 매상이 떨어지면 노동분배율은 높을 수밖에 없어 기업은 이익창출을 위해 인건비를 삭감하려 할 것이다. 따라서 임금과 고용 억제 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일본 정부는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에게 인건비 등을 보조하는 고용조정 조성금 제도를 실시 중인데, 기업은 이를 이용해 근로자 중 일부를 일시휴업상태로 둘 수 있다. 이 때문에 일시 휴업상태인 근로자가 2009년 11월 기준으로 약 185만 명에 달한다. 고용조정 조성금 제도의 확충으로 실질적으로는 실업자인 사람들이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어서 조성금제도를 유지하기 어려워지면 고용상황은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
하토야마 정권의 경제정책도 고용환경 개선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토야마 정권은 자민당 정권을 부정해 탄생했기 때문에 기업보다는 가계를 우대하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높은 법인세, 제조업 파견과 등록형 파견 원칙금지 등 기업에 냉랭한 정책을 펴고 있다. 이런 정책이 실행되면 많은 파견노동자가 직장을 잃고, 기업은 신규 채용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3. 디플레스파이럴 디플레이션은 과거 경기악화로 물가가 하락한다는 의미로 많이 사용됐지만 지금은 경기가 좋든 나쁘든 물가가 지속 하락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디플레스파이럴’은 물가하락이 단초가 돼 경기가 악화되고 이것이 다시 물가하락을 가져오는 현상을 말한다. 즉, ‘물가하락→기업수익 악화→임금, 고용 조정→개인소비 감소→가격하락’이라는 부정적인 스파이럴이 일어남을 뜻한다.
그런데 일본 소비자물가는 1998년 이후 거의 일관되게 마이너스 기조를 보였으며, 하락폭도 확대되고 있다. 2008년 일시적으로 전년대비 2% 상승을 보였으나 이는 원유가격 급등이 주된 원인이었다.
일본 정부는 이미 작년 11월 디플레이션을 공식 선언을 했다. 물가하락의 최대 원인은 금융위기 후 세계수요 감소이지만, 주요국 중에서 심각한 디플레이션에 빠진 것은 일본뿐이다. 많은 제조업종에서 수요가 감소하고, 중국과의 경쟁으로 일본의 임금과 가격이 영향을 받는 데다, 인구 감소나 고령화에 따라 구조적으로 소비가 줄어드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실제 2009년 후반 많은 업종과 제품에서 가격인하 경쟁이 심화됐다. 돈키호테는 690엔짜리 청바지를 내놓는가 하면, 스키야는 280엔짜리 우동을 출시했다. 가구업계에서는 니토리의 가격인하에 이케아도 응수했으며, 호텔이나 여행 상품, 학원 등도 가격인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렇게 생존을 건 가격인하 움직임은 개별기업 전략으로는 맞을지 몰라도 가격인하 여력이 인건비 삭감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일본의 디플레는 더욱 심각해지고 ‘디플레스파이럴’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수급격차가 최대로 확대되면서 디플레는 한층 더 심각화·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4. 신흥국시장 선진국 경제가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2010년 아시아 신흥국은 비교적 견조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신흥국 시장이 세계경제 전체를 지탱하는 구도가 계속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기업들은 수익구조에 변화를 주어야 하는데, 신흥국 시장 중에서도 특히 ‘볼륨 존(volume zone)’이라 불리는 연간 가처분 소득 45만~315만 엔대의 신중산층을 잡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흥국 볼륨 존을 공략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데, 이는 일본 기업의 전통적인 고부가 접근방식으로는 더 이상 점유율을 높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즉, 신흥국에서는 많은 제품이 보급단계에 있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낮은 중간 기술대 제품이 선호되는 등 선진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제품 니즈나 소비패턴이 있다. 따라서 가격 경쟁에 휩쓸리는 것을 꺼려온 일본 기업들은 이 시장 참가를 꺼려왔다. 하지만 이는 곧 액정TV 등 디지털 제품에서 신흥국 시장의 존재감이 커지는 가운데 세계시장에서 일본 메이커의 점유율이 신흥국 기업에 밀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따라서 2010년 일본은 신흥국과의 경쟁에서 밀려 쇠퇴하는 기업과 신흥국시장에 침투해 성장하는 기업의 격차가 확대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5. 원유, 상품 가격 상승 금융위기 이후 각국 정부는 금융 시스템의 안정화나 경기 자극책으로 거액의 공적 자금을 쏟아 부었고,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여유 자금이 넘쳐나고 있다. 문제는 이런 과잉 자금이 가계소비나 설비투자 등으로 흐르지 않고 국제 상품시장 등에 유입돼 1차 상품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미 2009년 중 금융완화로 공급된 자금이 상품시장에 유입돼 상품시황 상승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원유를 보면, 리먼 쇼크 이후 세계 불황으로 원유시장에서 이탈했던 투기자금이 작년 봄부터 돌아오기 시작했다. 원유가격은 2008년 7월 배럴당 145달러로 피크를 보인 이후 2008년 말 33달러까지 급락했지만 2009년 봄 이후 상승으로 전환돼 2009년 10월에는 일시적으로 81달러까지 상승했다. 원유뿐 아니라 금, 동, 알루미늄 등의 가격도 크게 올라 이를 반영한 국제상품지수는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회복 페이스가 완만한 가운데 미국의 저금리 정책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 상반기에는 유동자금이 상품시장으로 계속 유입돼 가격상승을 부추길 전망이다. 물론 세계금융 시스템 불안 때문에 원유 등 상품가격이 급상승할 가능성은 낮지만, 올해를 통틀어 상승세를 탈 것은 확실하다.
반면, 선진국 수요 침체와 신흥국 기업의 과잉 생산, 신흥국 시장비중 확대 등으로 제품가격은 디플레 압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차 상품을 수출하는 국가는 적은 반면 제품을 만드는 국가는 증가하는 것도 원료가격 상승, 제품 가격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요인으로 중기적으로 ‘원료가격 상승, 제품가격 하락’, ‘상류는 인플레, 하류는 디플레’의 압력이 생겨 제조업에는 어려운 환경이 계속될 전망이다. 6. 산업 공동화 2004~2007년까지 일본 국내에 공장 건설 붐이 일어 일본 기업의 국내 회귀 움직임이 많았다. 그러나 이는 당시의 엔저와 미국의 과잉소비에 영향으로 세계 수요가 확대됐다는 두 가지 요인에 기인한 것이었다. 하지만 리먼 쇼크 후 환율과 세계 수요가 크게 변해 일본 기업은 다시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리먼 쇼크(2008년 9월) 전과 비교해 엔-달러, 엔-유로, 기타 아시아 통화에 대해 엔화는 모두 20% 가까이 절상됐다. 그리고 미국의 초저금리 정책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관측을 배경으로 달러매각 자금이 엔으로 몰려 엔고 압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데, 예를 들어 닛산자동차는 콤팩트 카 ‘마치’의 생산을 태국으로 전면 이관, 일본으로 역수입키로 했다. 또 후지전기 홀딩스는 기간부품인 파워반도체 소자를 올 봄부터 말레이시아에 생산키로 했다. 여기에다 민주당 정권이 높은 법인세율을 방치하고 제조업 파견 노동 금지 등 노동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연구·개발(R&D) 감세범위를 축소하고 온실가스 삭감목표와 온난화대책세 도입 등으로 기업에 부담을 주면서 해외이전을 부추기고 있다.
해외로의 생산거점 이전과 함께 일본에서 생산은 하되 부품은 해외에서 조달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닛산 자동차의 경우 해외부품 비율을 현재 20%에서 2012년에는 40% 정도까지 높이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향후 일본 기업들의 선택은 ‘소비시장에서 생산한다’는 ‘地産地消’ 원칙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샤프는 액정TV 생산과 관련, 과거에는 최종 조립공장만을 세계 5극체제로 나누고 그 이전의 공정은 모두 국내에서 했지만, 액정판넬 생산까지 해외에서 전개하는 중장기적인 방침을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7. 전기자동차 2010년 일본경제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전기자동차’이며, 일본 자동차 업계는 전기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9년 7월 미쓰비시 자동차는 자사에서 개발한 전기자동차 ‘i-MiVE’를 세계에서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으며, 비슷한 시기에 후지중공업도 EV를 발매했다. 2009년 8월에는 닛산자동차가 2010년 후반에 발매 예정인 전기자동차 ‘리브’를 발표했다. 유럽을 시작으로 각국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환경을 대의명분으로 자동차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가운데 환경대응차(에코카)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졌다. 일본에서는 2009년 하이브리드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차세대 에코카의 주류는 이미 충전형 하이브리드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로 옮겨가고 있으며, GM, 폴크스바겐 등도 전기자동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가솔린 자동차는 엔진이나 트랜스미션 등이 주요 시스템으로, 제조에는 고도 기술이 요구되나, 구조가 간단한 전기자동차의 경우 부품 수가 1/3정도 감소돼 개발비용이 절감될 뿐만 아니라 모터와 전지는 범용성이 높아 전 세계 어디서든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립공간만 확보해 세계에서 부품을 수집해 효율적으로 조립하는 미국의 컴퓨터 대기업인 델과 비슷한 비즈니스도 가능해졌다.
이 결과 자동차 제조의 진입 장벽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미 자동차 벤처기업의 탄생이 이어지고 있다. 소수의 큰 기업이 지배하는 시대가 끝나고 다수의 소규모 메이커가 대두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또한 자동차 업계의 구조가 종래 자동차 메이커를 중심으로 수직통합 계열화됐던 것이 전지를 중심으로 한 수평분업적 체제로 이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자동차가 보급되면 기존 부품 메이커는 사업전략을 크게 수정해야 할 것이다. 전기자동차는 연소를 위한 부품(피스톤, 실린더, 밸브 등)이 전혀 필요 없으며, 이에 캠축이나 크랭크축이라 불리는 축 부품도 크게 감소하게 될 것이다. 8. 그린 이노베이션 일본의 환경관련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 제철소의 에너지 효율은 세계 1위이며, 일본의 배연탈황 장치는 화력발전소의 환경대책으로서 전 세계에 설치되고 있다. 천연 에너지를 이용한 전력원의 하나로 세계 각국에서 급속히 보급되는 각종 태양전지에 대한 기술도 일본의 출원건수가 가장 많은 실정이다. 특히 실리콘계 태양전지 기술에서는 변환효율 향상이나 제조비용 절감 등에 주력해 계속해 세계를 리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다른 나라도 환경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직후 ‘그린 뉴딜’을 발표하면서 단순한 경기대책이 아니라 환경을 미국산업 부활의 열쇠로 활용해 10년간 1,500억 달러를 투자, 500만 명의 고용을 창출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 유럽에서는 자국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기업에도 보조금을 주어 환경산업 육성을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보조금이나 시장 장래성에서 일본보다 미국이 매력적이라 판단하고 미국 에너지성에 개발보조금을 신청하는 일본기업도 나오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술은 일본이 갖고 있으면서도 열매는 외국이 가져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토야마 정권이 2009년 12월 30일 결정한 경제성장 전략에서 에너지 절약 기술 등의 개발을 촉진해 환경관련 시장을 70조 엔에서 120조 엔까지 확대해 140만 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내건 것도 이 때문이었다. 9. 일상상품화(Commodity) 디지털화 진전이나 신흥국 기업의 대두로 일본 메이커가 고부가가치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투입해도 곧 신흥국에서도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 놓아 일본 기업의 점유율이 낮아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능이나 품질에서의 차별화가 곤란해 가격을 내리는 방법 외에는 차별화할 수 없는 현상, 즉 ‘일상상품화(Commodity)’가 여러 분야에서 가속화되고 있다. ‘Commodity’와는 상관없을 것 같았던 자동차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인도의 타타자동차가 2009년 11만 루피(약 22만 엔)의 초저가격 자동차 ‘나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한 환경대응차 개발이 급물살을 타면서 예상보다 빨리 하이브리드카나 전기자동차가 보급될 가능성이 높아져 자동차 분야에서도 ‘일상상품화’의 물결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전기자동차 시대가 되면 지금까지 내연기관을 사용한 자동차 제조에 필요했던 높은 기술이 불필요해져 컴퓨터와 같이 모듈부품의 조립으로 제조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일상상품화’의 사이클이 빨라지는 것은 선행 개발에 성공한 일본 기업이 충분한 이익을 뽑지 못하고 사업에서는 승자가 되지 못하는 결과를 불러오게 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를 저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런 상황이 진전되는 시장에서 어떤 비즈니스모델로 이익을 낼 수 있을까가 일본 기업의 당면한 문제다. 실제 현재 자동차용 리튬이온 전지개발에서는 일본메이커가 세계를 리드하고 있으나, D램 반도체, 액정패널, 태양광 발전 등 시장확대와 함께 그 자리를 다른 나라에 내어주는 사례가 적지 않다. 10. 저비용 생산기술 신흥국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저비용 생산기술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신흥국시장에서 종래 일본 기업의 고부가 제품들은 너무 품질 높아 오히려 고객에게 어필하지 못했다. 그러나 기업이 생각하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신흥국의 고객이 선택하기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과제가 되면서 싸게 만드는 기술이 절대적인 요소가 된 것이다.
일본 기업이 만드는 제품과 고객이 찾는 가치에 갭이 생기는 것은 신흥국시장뿐 아니라 일본 국내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일본 계측기기 업계에서는 2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어야 팔린다는 불문율이 있었지만, 최근 고객들은 내용연수는 짧아도 좋으니 더 싸게 팔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일본 국내시장에서도 이와 같이 가치관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높은 기술력뿐만 아니라 싸게 만드는 기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일본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가치관이 변한 고객에게 만족할만한 가치를 주기 위해서는 ‘좋은 물건이니까 비쌀 수밖에 없다’는 발상을 버리고 고객의 입장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설계, 제공할 필요가 있고, 이런 사례는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히타치제작소의 경우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라인의 설계나 작업원의 배치 등을 통해 액정TV 제조비용을 25~30% 절감할 계획이다. 또 후지필름은 신흥국 시장 개척을 위해 100달러 이하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해 2009년 8월에 발매했다. 이 회사는 리드타임 단축을 위해 부자재 조달선이나 생산 위탁선을 중국 쑤저우에 있는 공장 주변에서 신규 개척. 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생산공정이나 품질관리 체제를 현지에서 확인하고 있다.
혼다는 작년 2월에 발매한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를 189만 엔에 팔고도 이익이 날 수 있도록 저비용화 실현에 힘쓰고 있다. 개발단계에서 설계부문과 제조부품이 밀접히 연계하고 생산효율향상을 위한 제조공법 검토, 부품 수 삭감 등의 방법을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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