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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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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 태풍, 한-일 기업에 몰아치다 |
엔고 태풍, 한-일 기업에 몰아치다 15년 만에 최고수준에 도달한 엔화 강세로 인해 일본 수출기업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그리고 바다 건너 우리에게도 만만치 않은 여파가 미치고 있다. 저리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혹은 일본에서 설비 등을 수입하면서 엔화대출을 많이 받았던 기업과 일본에서 부품을 수입해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업체의 한숨은 깊어만 가고 있다. 반면 일본에 수출하는 기업들은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지난 주말인 27일 원-엔 환율은 전일대비 0.24%상승한 100엔당 1411.80원으로 최근의 엔고현상을 이어갔다. 원-엔 환율은 지난 4월26일 연중 최저치인 1172.33원을 찍은 이후 계속 올라 8월 24일 100엔당 1412.17원을 기록한 이후 사흘 연속 100엔당 1400원을 웃돌고 있다.
이같은 엔고 현상은 최근 불거진 미국경제의 불안감으로 인한 달러가치 하락과 남유럽 재정위기가 주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일본은 자국민이 대부분 국채를 소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정도가 낮다는 점도 엔화강세에 힘을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영국 런던 외국환시장에서의 엔-달러환율은 84.72엔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중동발 두바이쇼크 시절의 84.82엔보다 낮은 수준으로, 엔화가 가장 강세를 보였던 1995년 4월 엔-달러환율 79.75엔에 얼마나 근접할지가 최근 일본의 최대 관심사다.
수많은 경제연구원들이 엔고의 지속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는 만큼 일본 정부와 일본 중앙은행 등이 시장개입을 통해 지금의 엔고 추세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입장에서 달러 약세는 수출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일본이나 미국 등 통화당국에 의한 달러매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단기적으로는 추가 금융완화 정책을 추진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평상시의 금융정책으로 되돌리는 출구전략의 가능성도 남겨두는 균형을 고려한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향후 1개월 동안 1달러가 83엔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FOMC의 금융완화는 엔고를 유발해 단기적으로는 일본경제에 마이너스영향을 미치지만 미국 경제를 저지하는 점에서는 장기적으로 플러스효과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본이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적으로 기록하는 상황에서 환율 개입과 관련된 국제적인 동의를 얻어내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경제전문가들은 “현재 엔고현상은 미국과 유럽의 경제 위기로 매수자들이 대부분의 국채를 자국민이 가지고 있어 투자처로 비교적 안전한 엔화에 관심을 쏟으며 발생한 일”이라며 “그러나 일본은 현재 이 엔고 현상에 대한 뚜렷한 대응책이 없어 관망하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엔고로 인한 일본기업들의 피해 수출에 의존하는 주요 대기업들은 1달러당 85엔 수준에서는 이익은커녕 적자를 기록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도요타는 엔화환율 상정레이트(기업 영업이익의 분기점)를 1달러당 90엔으로 삼고 있는데 이 기준에서 1엔 상승할 때 마다 연간 300억 엔(약 4200억원)의 이익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연간 평균환율이 1달러당 85엔이 된다면 도요타는 연간 1500억 엔의 경영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혼다는 영업이익분기점을 87엔으로 상정해, 달러당 1엔 상승에 따른 연간 영업이익 감소액이 170억 엔(약 23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외에 히타치는 85엔으로 37억 엔 손실(약 516억원), 소니는 90엔으로 20억 엔 손실(약 280억원), 후지쯔는 90 엔으로 15억 엔의 손실(약 210억원)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해외 수출비중이 높은 제조사들은 해외로 생산 거점을 옮기거나 부품을 국내산에서 해외산으로 교체했다. 또 몇 기업들은 고객들에게 주문대금을 엔화로 지불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이외에 제품의 가격 상승을 고려해 보는 등 엔고현상에서 탈출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고려중에 있다. ◇원과 엔의 가치 변동 엔, 달러 등 기초통화를 사용하는 일본과 미국의 환율변화는 우리나라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이런 국가들과 교역량 비중이 큰 우리나라는 환율변화에 국가 경제의 흐름을 좌우할 정도다.
2년 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세계적인 경제위기에서 다른 어떤 통화보다도 크게 요동쳤던 화폐가 바로 원화였다. 제2의 IMF설까지 제기됐던 상황이었으나, 이후 빠르게 경제회복을 이뤄내 현재 환율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변동추이의 폭과 주기가 줄어들었을 뿐 아직도 달러와 엔에 대한 환율은 좀처럼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현상은 원-엔 기준으로 보면 더욱 심각하다.
8월 12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매매기준율 1달러는 1189원이지만 원-엔 환율 매매기준율은 100엔은 1394원으로 1400원 대에 근접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던 엔, 달러 환율이 그 차이가 20원에 이를 정도로 폭이 벌어진 것이다.
이것은 미국경기의 악화로 달러의 약세가 계속되면서 원화의 대 달러 환율은 안정 기미를 보이지만 원화 자체의 화폐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원-엔 환율은 계속해서 크게 요동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이런 움직임은 원화 스스로가 독립적인 가치평가를 받지 못하는 한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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