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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운영자 작성일 2010-12-24
제목 내년 수출길에 '환율복병' 위험
내년 수출길에 '환율복병' 위험

환율 불확실성 높고 기업 예상환율과 해외전문기관 전망 큰 차이



내년도 기업들의 해외 수출길에 '환율복병'이 도사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서 기준 환율로 삼거나 예상하고 있는 환율이 해외 주요 전문기관이 내놓은 환율전망치와 큰 차이가 있어, 자칫 기업들이 환차손을 입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무역업계와 유관기관 등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은 내년에도 환율의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선물은 내년 중 계속되는 유로존의 재정문제와 여전히 불안한 국제금융 시스템, 미국의 경기회복 여부와 약달러 정책 등으로 외환시장에 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또 우리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자본유출입규제 등으로 인해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만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은행도 최근 내놓은 자료에서 "중국의 추가적인 긴축정책, 미국 양적완화 정책의 규모와 지속성, 거기에 따른 선진국 경제의 회복 정도와 선진국 경제지표들이 변수가 될 것"이라며 "최근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는 남유럽의 재정위기와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변수"라고 분석했다.

한 마디로 환율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 점에 대해서는 국내 수출기업들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주요 수출제조기업 500여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년도 환율 전망 자료를 보면, 기업들은 내년 환율 변동성에 대해 ‘올해와 비슷’(57.4%)하거나 ‘변동성이 더 심화될 것’(25.7%)으로 봤다.

그러나 환율 변동성 심화에 대한 대응책은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0%의 기업들이 환율하락이나 변동성 확대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응답했다. 무역보험공사의 최근 조사에서도 중소 수출기업 70% 이상 환위험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폴리백을 동남아 국가들에 수출하는 K사 관계자는 "몰라서 대응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뾰족한 대응책이 없어서 못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이 예상하는 내년 환율과 해외 전문기관들이 예상하는 환율에 차이가 커 자칫 수출기업들이 낭패를 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내년도 원-달러 평균 환율을 1111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주요 해외 전문기관들의 내년 평균 환율 전망치와 적게는 10원 정도에서 많게는 100원 이상 정도 높은 것이다. 웰스 파고(Wells Fargo)와 ANGBG(Austrailia & New Zealand Banking Group)은 내년도 원-달러 평균환율을 1000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와 UBS는 각각 1025원, BNP파리바스는 1040원을 전망하고 있다.<관련기사 00면 참조>

주요 13개 해외 주요 금융기관들의 내년 환율전망 평균치는 달러당 1044원이다. 국내 기업들의 전망과 67원이나 낮은 것이다. 반면 국내 주요 경제연구소들은 달러당 1110원 가량을 전망하고 있어 기업들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만일 내년 환율이 해외 연구기관들의 전망대로 간다면 국내 수출기업들을 예상보다 낮은 환율 때문에 '앞으로 남고 뒤로 손해보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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