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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운영자 작성일 2011-02-17
제목 환율 하락기 무역업체들의 대처 방법
환율 하락기 무역업체들의 대처 방법

'리즈 앤 래그' '매칭' 등 내부적 관리기법 우선 적용을


환율 하락세가 심상찮다. 지난 주말 외국인들의 주식매도 영향으로 일시적인 환율 상승이 있었지만 7일과 8일, 9일에는 달러당 1110원이 붕괴됐다. 두달 전인 2010년 12월 중순만 해도 달러당 1150원대 중반이던 환율은 1월 들어 1120원대로 내려 앉더니 1월 중순에는 다시 1110원대로 떨어졌다. 2월 들어서는 6 거래일 중 3일 동안 1110원 아래로 내려갔다. 전문기관들의 전망보다 빠른 하락세다. 이같은 환율 하락기에 무역업체들이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1달러 = 1000원 시대' 온다고 생각하라 =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대세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환율이 전반적인 하락기조 속에 연중 평균 달러당 1080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1090원, 하반기 1070원이다. 해외 연구기관들은 더 낮다. 모건스탠리는 연말 환율을 1050원으로, 골드만삭스는 연평균 환율은 1055원, 연말 환율은 1030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156.3원이었다. 골드만삭스의 연평균 환율 전망을 기준으로 하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달러당 101.3원이나 떨어지는 셈이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100만 달러를 수출하는 기업이라면 (수출단가 조정 등을 하지 못했을 경우) 앉아서 1억원이 넘는 환차손을 보게 된다.

골드만삭스의 예상이 틀리지 않는다면 연말 즈음엔 일시적으로 달러당 1000원에 형성될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은 올해 환율을 달러당 1100원 정도(한국무역보험공사 조사)로 생각하고 사업계획을 세웠다. 이같은 '사업 환율'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전망한 연평균 1080원보다 20원 높은 수준이고 골드만삭스보다는 45원이나 높다. 그만큼 수출에 따른 손실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그나마 중소기업들은 사업 환율을 따져 사업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특별히 환위험 관리 대책을 세우지도 못하고 있다. 무역보험공사가 올해 초 전국 487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51%에 해당하는 기업이 환위험 관리를 전혀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이라도 올해 사업 환율을 다시 정하고 이에 맞춰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환율 '대세 하락'을 감안해 원자재 조달부터 수출제품 단가 책정, 네고 및 결제 시점 조정 등에 나서는 한편, 환위험 관리를 위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환리스크 관리의 '정석'에 충실하라 = 전문가들은 환율변동에 대한 위험관리에 있어 정석을 지킬 것을 항상 강조한다.

1차적으로 내부적인 관리 기법에 충실하라는 게 이들의 공통 권고사항이다.

내부적인 관리 기법으로는 상계(Netting), 매칭(Matching), 리즈 앤 래그(Leads & Laggs)등이 있다. 상계는 본지사간 수출입거래, 또는 채권과 채무를 일정기간 경과 후 차액을 정산하는 것을 말한다. 매칭은 수출입거래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에 결제를 통화별 만기별로 일치시켜 환 리스크를 자동적으로 없애는 방법이다. 리딩은 환율이 하락할 경우 수출결제를 앞당기는 수법이고, 래깅은 늦추는 것을 말한다. 수입의 경우는 반대가 된다.

이같은 기법들은 수출 중소기업 경영자들도 익히 알고 있는 방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요즘은 신용장거래비중이 줄어들고 전신환 결제가 대세를 이루고 있으므로 소액 수출입 결제의 경우 가격전략과 결제기간 조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결제통화를 환율이 유리한 유로화 등으로 전환하는 것도 전통적인 기법에 해당한다.
사내 선물환 제도는 수출입 규모가 큰 대기업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런 기법 외에도 수출기업의 경우 환율이 적정 수준 이하로 내려갈 경우 비용절감, 가동률 및 판매량 조정 등의 방법으로 환율 하락으로 인한 피해를 흡수해야 한다.

2004년이후 환율이 하락할 때 수출기업들은 1달러당 1000원대까지는 내부적인 기법을 총동원하여 마진율을 확보하려 노력했다. 그러다가 1000원대 이하로 환율이 하락하고 950원대 아래로 떨어졌을 때는 대책이 없자 외부적인 기법까지 동원하는 마지노 경영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외부적 기법은 가능하면 최후에 사용하라 = 마진하락에 따른 비용절감 → 내부적기법 동원 → 외부적 기법동원으로 이어지는 것이 환리스크 관리의 정석코스다.

외부적인 기법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사용한다면 선물환과 환변동보험이 1차적인 기법이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수출입대금 결제금액 중 일부분을 선물환을 매입 또는 매도하는 방법으로 환율변동에 대한 리스크를 방어하고 있다. 선물환 거래 수수료율은 시중은행의 경우 금액에 따라 한도가 있고 0.2~0.5%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환율 하락이 확실할 경우 선물환 매도와 환변동보험 가입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더라도 수출결제 대금의 50% 미만에서 비율을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선물환을 헤지 수단으로 사용할 경우 포워더마진이 ‘+’일 경우에 헤지를 실행하는 것이 기본이다. ‘-’일 경우에는 내부적인 기법을 총동원한 이후에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비용절감이나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단순히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서 선물환이나 환변동보험을 가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방법은 정석이 아니다.

현재 수출기업들이 외부적 기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화관련 파생상품은 선물과 선물환 매입·매도, 외화 스왑(Buy & Sell), 통화스왑, 통화옵션 등이다. 현재까지도 문제가 되고 있는 ‘KIKO’는 통화옵션 상품이며 광범위하게는 선물환(Target Forward) 거래에 속한다.

위험회피를 한다는 측면에서는 헤지 상품으로 분류할 수 있겠으나 안정성을 우선으로 하는 수출제조업체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구조를 갖고 있다. 손실이 발생할 경우 자기자본을 크게 잠식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투기거래에 해당한다.

◇환율이 일시적으로 오를 때를 활용하라 = 환율이 대세 하락기라고 해도 계속 떨어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일시적으로 상승기가 있게 마련이다. 신이 아닌 이상, 상승기를 정확히 예상할 수는 없겠지만 일시적으로 환율이 오를 때를 노려 수출대금을 환전하면 대세 하락기에도 환차손을 줄일 수 있다. 또 수입대금 결제는 이 때를 피해야 한다.

국내 외환시장의 취약성을 감안하면 올해도 환율 변동성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급등락을 반복하며 대세 하락할 것이란 얘기다. 이럴 때 일수록 환율의 큰 흐름을 놓치지 않되 당초 사업계획 환율, 또는 원가환율 대비 헤지 이익이 있을 때 꾸준히 환헤지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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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개인들도 환위험 관리 나서야


환율 하락기에는 개인들도 환위험 관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환율 하락이 확실하다면 달러매입 또는 송금 시점은 최대한 늦추도록 하고 매도는 빨리 하는 게 좋다. 유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나 해외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들도 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를 줄이기 위해서 이 방법을 써야 한다. 해외에 있는 자녀에게 학비를 보낼 때는 최대한 송금시기를 늦춰 환율이 추가 하락한 뒤에 하는 게 유리하다. 같은 한화로 더 많은 달러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12월 중순 달러당 1150원 안팎일 때 1만 달러를 미국에 있는 자녀에게 송금하려면 약 1150만원(매매기준율 기준으로 단순 계산함)이 들었겠지만 2개월 뒤인 2011년 2월 8일에 송금했다면 약 1102만원으로 가능해 약 50만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해외 여행객들은 최대한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방법으로 조금이라도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면 카드회사는 현지 가맹점의 대금 결제 요구에 따라 가맹점에 달러로 우선 결제한 뒤 국내 은행에 달러 결제를 요구하게 된다. 이 때 국내은행이 카드회사에 대금을 지불하면 동시에 물건을 구입한 고객에게 청구할 대금이 확정되는데 물건을 구입한 시점부터 청구대금의 환율이 확정될 때까지 3~4일 걸린다. 그런 만큼 환차익을 크게 보기는 어렵겠지만 얼마 안 되는 돈이라도 돈 아닌가.

해외출장이나 여행 후 남은 달러가 있다면 귀국하는대로 바로 원화로 바꾸는 것이 한푼이라도 손해를 덜 볼 확률이 높다. 그러나 달러를 다시 사용할 일이 있다면 굳이 원화로 서둘러 바꿀 필요는 없다. 환전 수수료를 낭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화예금에 가입하려 하거나 이미 달러화예금에 가입한 경우에는 좀더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 환차익을 기대하여 달러화예금에 가입하려 한다면 환율 하락기인 만큼 당분간 환율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반면에 이미 외화예금에 가입한 경우라면 환전수수료 부분을 감안할 때 급하게 인출하기보다는 그 목적에 따라 대응을 달리하는 것이 좋다. 외화예금에 가입한 달러화를 머지않아 해외송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면 굳이 환전수수료를 부담하면서까지 원화로 바꿨다가 다시 나중에 달러로 바꾸는 것은 역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마찬가지로 송금 보낼 달러를 미리 환전해 둔 경우에도 이를 다시 원화로 바꿨다가 나중에 또다시 달러로 바꾸려 한다면 환전수수료를 이중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

외화예금의 가입 목적이 적극적인 환차익보다는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재산의 일부를 달러화로 보유하고 있는 경우라면 이 역시 서둘러서 환전하기보다는 환율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하는 것이 좋다. 반면, 환율 상승을 기대해 환차익 목적으로 투자한 경우라면 장기적인 달러화 약세에 대비해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겠으며 따라서 환율 반등시점을 노려 환전하는 것을 고려해봄직하다.

한편, 환율 하락기에 주목받는 대표적인 상품은 금과 주식이다. 이들 상품의 공통점은 환율 상승기엔 떨어지고 하락기엔 반등한다는 것이다. 환율 하락기에 금은 안잔자산으로써 투자가치가 높아졌으며, 주식도 일시적으로 하락하긴 했지만 최근 몇 개월간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며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금과 관련된 예금·펀드 상품이 많아 이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금은 다시 돈으로 인출할 때 부가가치세가 없고 이자소득세,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돼 세금으로부터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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