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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운영자 작성일 2011-03-14
제목 무역 1조 달러 ‘3 파고’ 넘어라
무역 1조 달러 ‘3 파고’ 넘어라

다변화-제값 판매-대외여건 극복


지난해 우리나라는 수출 4674억 달러, 수입 4257억 달러로 수출과 수입을 합한 총 무역규모는 9000억 달러에 육박했다. 수출은 전년도 세계 9위에서 7위에 올라섰고 전체 무역량 순위도 한 단계 올라 9위를 차지했다. 정부는 올해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1조 달러를 넘어서는 무역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껏 한 해 교역량이 1조 달러를 넘어선 나라는 미국, 독일, 중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네덜란드 등 8개국에 불과하다. 더 나아가 오는 2015년 무역규모 G7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1951년 우리나라 무역거래 규모가 1억 달러를 돌파한 이래 60년 만에 무려 1만 배나 커진 것이다. 우리정부가 초기부터 자원빈국이 살 길은 오로지 수출밖에 없다고 판단, 수출을 지상과제로 삼아왔고 지금까지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펼쳐온 결과다.

시장편중 개선 신흥시장 개척
우리나라는 그동안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 수출을 주력하며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특정 품목에 수출이 집중돼왔다.

한국 무역협회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은 중국 미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상위 5대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절반(50.47%)을 차지했고 수출 품목도 반도체와 선박 자동차 평판디스플레이 석유제품 등 상위 5대 품목이 전체 수출의 42.74%를 점유했다.(주간무역 2월 28일자 보도)

무역 1조 달러 진입 원년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신흥시장 개척과 수출 품목의 다변화를 적극 모색해야 할 때다.

수출 거래처에서는 중국 미국 등 상위 5대 시장 일변도에서 아세안 중남미는 물론 아프리카 지역으로 판로를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ㆍ일본ㆍ독일ㆍ영국 등 과거 선진`G7'이라는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중국ㆍ인도 등 신흥국을 포함한 G20 국가로 이동하는 세계경제 패러다임 시프트가 가속화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G7 국가가 세계 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53.3%에서 오는 2015년 46.7%로 감소하는 반면 G7을 제외한 나머지 G20 국가의 세계 GDP 비중은 작년 24.8%에서 2015년 31.8%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세계 총 GDP의 43%였던 신흥시장 GDP는 2020년 이전에 G7 GDP를 추월할 게 확실시 된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은 금융위기 여파로 회복이 더딘 상황이지만 신흥시장의 경제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아세안 시장에 일어나고 있는 일본ㆍ중국ㆍ한국 기업간 주도권 경쟁, 중국과 인도 시장의 토종기업과 글로벌 기업간 경쟁 등 신흥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시장선점에 실패할 경우 `신흥시장 역설'에 빠질 수 있다"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서비스업등 품목 다변화 절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보다 63.3%나 늘어난 506억8000만 달러로 수출 주력 품목 자리를 지켰다.

자동차부품(62.6%), 자동차(39.3%), 석유제품(34.9%), 석유화학(30.0%), 액정 디바이스(27.8%)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수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전통적인 수출품목인 무선 통신기기 수출은 11.6%나 줄었다.

지난달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HDD, 모니터 등 주변기기 수출 부진으로 4억9천만 달러를 기록, 18.2%의 감소세를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의 수출 증가율도 지난해보다는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반도체의 경우 스마트폰, 태블릿PC 시장 확대로 수출이 늘겠지만 D램 메모리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수출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수출순위는 세계 9위이지만 서비스 수출은 19위에 머무르고 있다.
제조업에 견줘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보건, 의료, 유통, 교육 등 서비스 분야를 적극적으로 육성해 일자리도 창출하고 수출 규모도 키우는 것이 절실하다.

전문가들은 올해 무역 1조 달러를 향해 순항하면서 동시에 흑자를 이어가기 위해선 외국과의 FTA를 잘 활용하는 한편, 서비스 분야 수출도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국가브랜드 높여 제값 받아야
우리 수출이 전례 없는 호황을 맞고 있지만 ‘한국산’ 수출품에 대한 푸대접은 여전한 실정이다.

선진국 경쟁사 제품을 100점으로 했을 때 우리 상품의 실제 가치는 93점이었지만 가격(시장가치)은 87점에 그쳤다. 실제 상품가치보다 6점의 디스카운트(감점)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 무역의 날을 맞아 수출기업 275개사를 대상으로 수출상품 디스카운트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지난 달 17일 "우리나라 화장품이 해외에서 제값보다 22%나 디스카운트돼 취급 받는다"며 "제품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메이드 인 코리아'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지난해 서울 G20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서밋의 성공적인 개최에 힘입어 상승한 국격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수출품이 해외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여 해외시장에서 우리 수출품이 제값을 받아 양적 팽창과 함께 질적 향상의 모습을 갖추는 것이 과제다.

우리나라 국가브랜드 가치는 2010년 말 경제 산업분야에서 세계 13위, 종합부문에서 19위에 랭크돼(이상 삼성연구소) 경제규모에 비해 취약한 실정이다.

무역규모 G9에 걸맞는 국가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아 우리 수출 품목이 해외에서 제값을 받아야 한다.

대외 불안하지만 목표 가능
연초부터 대외여건이 우호적이지 않다.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중국 임금인상, 베트남 동화절하, 중동 불안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수출 상승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올해 수출확대 5대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해외원전 등 대규모 수주를 위해 수출입은행 여신규모를 66조원으로, 무역보험공사 무역보험기금을 200조원으로, 무역보험 지원을 85조원으로 각각 늘리기로 한 것은 고무적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3월은 유가 상승세로 수입액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수출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어 무역흑자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리비아 등 중동사태에 대응해 수출입, 국제유가 및 수출기업, 현지 진출기업 피해 상황에 대한 일일 점검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정부의 무역규모 1조 달러 도전은 최근 수출 실적의 페이스로 비춰볼 때 더 이상의 악재만 없다면 승산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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