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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운영자 작성일 2011-03-28
제목 광둥 ‘습도와의 전쟁’
광둥 ‘습도와의 전쟁’

2월말~4월초 90% ‘눅눅’, 곰팡이·박테리아 증식 활개


‘후이난티엔(回南天)’이란 중국 광둥 지역에서 습한 날씨를 부르는 말로, 이곳에서는 봄철이면 북방의 찬 공기와 남방의 습한 공기가 만나 부슬비가 내리고 안개가 끼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특히 습한 날씨는 광둥지역 주민을 괴롭히기로 유명한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제습제나 제습기를 사두는 등 준비를 철저히 한다. 사람이 쾌적함을 느끼는 적정습도는 실내온도 21~23℃ 기준 50%이며, 24℃ 이상 기준 40%다. 그런데 ‘후이난티엔’ 때 광둥 지역 습도가 보통 93~97%임을 감안하면 제습 관련용품은 생필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다습한 날씨가 불러오는 피해는 여러 가지다. 일단 높은 습도 때문에 곰팡이가 자주 피는 데다 세탁 후 건조가 충분치 않으면 불쾌한 냄새가 나 빨아도 제거되지 않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또 곰팡이는 면역력이 약한 유아나 노인에게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 등의 질병을 일으킬 수 있어 속옷이나 유아용품 살균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산업생산상의 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 일반 전자부품의 사용조건은 습도 60% 이하이나 ‘후이난티엔’ 시기의 높은 습도는 부품을 부식시킬 정도다. 일반 가정에서도 가전제품 작동이 잘 안 되거나 폭발음과 같은 큰 소리를 내기도 한다. 가구 공장에서도 목재가 쉽게 뒤틀려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때쯤이면 미술관이나 박물관도 습도를 잡느라 바쁘다. 미술관의 명화, 박물관의 귀중 소장품들은 대부분 종이나 나무 재질로 돼 있어 습도에 민감하다. 따라서 소장품의 변질을 막기 위해 제습기를 종일 가동하기 때문에 전기소모가 막대하다.

그러다 보니 요즘 광둥 지역에서는 다양한 제습용품 수요가 왕성하게 일어나고 있다. 제습, 방독, 살균, 먼지제거 등의 기능을 가진 제습기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제습제, 에어컨 살균 스프레이, 세탁기 살균액 등 가정용 제습용품 판매가 활기를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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