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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운영자 작성일 2011-12-05
제목 삼계탕 뚫었고 짜장면 막혔다
삼계탕 뚫었고 짜장면 막혔다

한국음식, 일본시장 진출 성패

삼-‘혐오식품’벗고 건강식 이미지…장어 아성 위협
짜-한국 입맛에 자만…준비 부족으로 현지화 실패
바이어 “지진 염두 간단하고 장기보존 건강식 성공”


한국은 일본의 4번째 식품 수입국이다. 지난해 일본은 우리나라로부터 1억700만 달러어치의 식품을 수입해갔다. 전년 대비 26%나 늘었다. 막걸리, 맥주 등 음료가 2600만 달러로 42%나 늘었다. 판매경로도 다양해졌다. 대표적인 한국 상품 거래채널인 인터넷뿐 아니라 소매, 통신판매 등으로 경로가 확대됐다. 한국산 식품을 일본에 더 많이 수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오사카 무역관과 함께 대일 식품수출 확대방안을 알아봤다.

□ 사례에서 배운다=막걸리는 저알코올과 건강지향으로 여성층 공략에 성공한 경우다.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젊은 일본 여성들에게 다이어트에 좋은 술, 피부에 좋은 발효 술이라고 적극 어필하는 한편 한류스타를 기용한 TV 광고와 다양한 막걸리 칵테일을 선보여 남녀노소 구분없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가 하면 맥주는 자체상표(PB) 상품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대표적인 PB 맥주인 이온제품은 한국의 맥주회사에 만든다. PB 상품의 저렴한 가격을 위해 일본 국내 육송보다 한국에서 배편으로 일본 주요 항구로 보내고 있다. 이외에 주요 PB 맥주 계열의 음료를 한국에서 만드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지난 8월 한국으로부터의 맥주 수입은 약 55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수십 배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전체 맥주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외국인 혐오식품 중 하나인 삼계탕은 일본에서 7~8년 전부터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건강식품으로서의 이미지, 일본인 입맛에 맞는 담백한 맛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해 올 여름 장어 대신 판매가 급증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한류를 활용, 궁중요리라는 배경도 인기에 한몫을 했다.

반면 한국의 대표 음식이 된 짜장면의 경우 일본 진출을 시도했으나 미각적인 부분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평가다. 일본에서 한국 음식의 인기가 높아졌다고는 해도 엄연히 입맛에는 차이가 있다. 짜장면은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시기상조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오미자차도 짜장면과 비슷한 길을 걸었다. 한국의 건강음료 중 하나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홍초를 배경으로 일본 공략에 나섰지만 일본 약사법 규제로 식품으로 판매가 불가능한 상태다.

선식은 지나친 가격 파괴로 시장 자체가 붕괴된 경우다. 낮은 가격 덕분에 판매는 많이 이뤄졌으나, 수익이 거의 없는 시장이 돼 버렸다.



□ 일본 바이어가 전하는 진출 키워드=고이치로부터 분사된 기업으로 일본 최대 쇼핑몰인 라쿠텐에서 처음으로 한국 식품 전문점을 낸 일본 바이어는 다음과 같은 충고를 하고 있다.

우선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가능하면 장기 보존할 수 있어야 한다. 일본의 식문화가 점차 간편한 조리를 추구하면서 레토르트 상품과 전자레인지용 조리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삼계탕이 역시 레토르트 식품으로 인기를 얻었다. 또한 장기 보존이 가능할 경우 동일본 대지진 이후 식자재 보관에 더욱 민감해진 경향을 공략할 수 있다.

맛있지만 일본인은 만들 수 없는 메뉴여야 한다. 일본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재료, 독특한 맛이나 일본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맛을 공략하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불닭, 닭갈비 등은 매운맛을 무기로 공략에 나설 만하다.

냉장고의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야 한다. 일본 가정에서 사용하는 냉장고는 300~500리터짜리가 대부분이다. 600리터 이상 제품은 일본에서 대형이지만, 한국에서는 700리터가 넘는 것을 주로 판매한다. 따라서 냉장고의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제품은 거부감이 있을 수 있으므로 상온에서 보관 가능한 식품 등으로 공략하는 것이 좋다.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의 키워드는 건강. 안심. 안전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식품 안정성 규제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나라인 만큼 소비자들도 이 부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막걸리, 삼계탕 등도 이러한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략했기 때문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또한 한국이나 제3국에서 검증했더라도 반드시 일본에서 조사한 데이터와 보증이 필요하다.


□ 일본 바이어가 제시한 진출전략=우선 정기적으로 일본 시장을 관측해야 한다. 한국 식품이 잘 팔리는 도쿄의 신오오쿠보, 오사카의 츠루하시 지역의 동향을 정기적으로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오사카의 츠루하시는 일본인 입맛에 맞는 한국 식품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 특성상 재일교포 2세, 3세가 가장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상품뿐만 아니라 한국의 식문화를 전한다는 각오로 진출해야 한다. 단순 식품 수출에 그치기보다 식문화를 함께 전할 경우 자연 발생적 수요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김치는 그 자체로 먹기도 하지만 다양한 요리재료로 사용된다는 점, 조미료 대신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알리고 정착시키면 소비량이 크게 늘 수 있다.

시대를 조금 앞서가는 식품을 개발해야 한다. 지금 팔리지 않아도 수년 뒤에는 팔릴 가능성이 있다면 현지화 노력과 함께 점차적으로 시장을 노리는 것이 좋다. 이들 중 인기를 끄는 제품이 나올 경우 선행자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좋은 파트너 기업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식품은 품질과 가격의 균형이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따라서 일본 식품시장에 밝은 파트너 기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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