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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운영자 작성일 2013-07-25
제목 글로벌 경기침체로 무역사기 급증
글로벌 경기침체로 무역사기 급증



이메일 해킹·송금확인서 위조 등 수법도 다양
사기 유형파악하고 조심하면 충분히 예방 가능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절박한 기업인의 심리를 악용한 무역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신용장을 이용한 사기, 송금확인서 위조, 공문서 위조, 이메일 해킹을 통한 이체사기, 공증비용 사기 등 유형도 다양하다. 특히 미국, 영국, 독일 등 신뢰도가 높은 선진국의 국가 이미지를 이용한 사기도 빗발치고 있다.

무역사기는 유형을 파악하고 조심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KOTRA 관계자는 “대부분의 무역사기는 공통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며 “현지 여건과 맞지 않게 초기 대량오더 및 좋은 가격으로 거래를 유혹한다면 무역사기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정부, 유관기관, 유력인사와의 관계를 강조해 그럴듯해 보이는 서류를 보내면서 거래를 유도하거나, 신속한 조달, 입찰마감 등을 이유로 계약을 서두르거나 계약과 관련해 방문이나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현지 방문 또는 국내 초청 유도

LED 전구 제조업체인 A사는 최근 중국 업체로부터 7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자는 연락을 받고 중국을 찾았다. 중국 업체는 항공비를 제외한 출장비를 모두 지불하겠다고 했지만 A사의 대표가 도착하자 ‘나 몰라라’식의 태도로 돌변했다. 중국업체는 오히려 고위 공무원에게 향응을 제공한다며 A사 대표에게 돈을 요구했다.

A사 대표는 중국 업체의 요구가 무리하다고 판단하고 중국 바이어에게 영업허가증을 제시하라고 하자 이 업체는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KOTRA 관계자는 “거래 의사가 없으면서 계약서 서명 등을 가장해 현지 방문을 유도한 후 호텔 예약수수료 편취, 향응 또는 현지 유력인사 접대선물 등을 강요하는 수법”이라며 “심하게는 납치 등의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고, 역으로 국내 불법체류를 목적으로 초청장을 요구하고 비자만 챙겨 잠적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 이메일 해킹 및 피싱사이트 유인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 거래 알선 사이트를 보고 중국 업체에 접촉하는 한국업체를 대상으로 한 이메일 해킹 사기 사건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해커는 미리 알선 사이트에 올라온 중국 업체 이메일 주소를 보고 해킹을 해뒀다가 실제 중국 업체와 한국업체간 거래가 성사될 때 한국업체에 선급금 등을 보낼 가짜 계좌를 알려줘 거래 대금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수법을 썼다. 또 바이어로 가장해 가짜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은 뒤 거래할 생각이 있는 것처럼 한국 수출업체에게 접근하고 이후 방화벽 해제를 핑계로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게 한 사례도 있었다. 범인은 이후 이 정보를 이용해 다른 바이어들에게 메일을 본 자신의 계좌로 입금을 요구하다 적발됐다.

KOTRA 관계자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사기형태로써 수출업체의 이메일을 직접 해킹하거나 피싱사이트로 유인해 로그인 정보를 알아낸 뒤 바이어와의 거래 과정에 끼어들어 거래대금을 다른 계좌로 빼돌리는 수법으로 바이어와 수출업체 모두가 피해를 보게됐다.”고 설명했다.


▷ 신용장·송금증·수표 등 위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바이어는 한국과 거래경험을 내세우면서 최근 어떤 물품이 시급히 필요하다며 비즈니스를 위장해 DHL 등을 통해 바로 송부해 달라고 C사에 요청했다. 그러면서 대금지급은 T/T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후 남아공 바이어은 대금지급을 T/T로 송부했고, 송금증을 C사의 팩스로 보냈다며 물건 송부를 요청했다. C사는 남아공 바이어가 보내준 송금증만 믿고 DHL을 통해 샘플을 송부했다. 물건을 보내고 난 후 송금여부를 은행에 문의해도 돈이 입금되지 않았다. 사실여부 확인결과 남아공 바이어가 보냈다는 송금증은 위조된 것이며, 보내준 물품 또한 회수가 불가능해 사기를 당했다. 남아공 업체는 유령업체였을 뿐만 아니라 은행 또한 존재하지 않는 은행이었다.

KOTRA 관계자는 “정상적인 무역거래로 위장하고 현지 은행과 결탁 등을 통해 위조·부도수표 등을 발행하거나, 수출업체가 바이어로부터 대금 지불 관련 증명을 이메일 등으로 수신하고 난 후 그 진위여부 확인에 소홀하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다.”고 말했다.


▷ 중국 바이어의 공증비 사기

국내기업 S사는 중국기업으로부터 2013년 4월경 메일 계정으로 실리콘 개스킷(Silicone Gasket)을 수입 요청하는 메일을 받아 계약을 진행했다.

중국 바이어는 실리콘 개스킷 오더물량 및 공급가격 등을 수출자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공급자가 적극 계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했다. 수입규모는 월 10만개로 연간 110만 달러 규모였다. 대금결제는 수출자에 유리한 T/T 사전송금 40%, L/C 60%의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중국 바이어는 계약 체결을 앞두고 갑자기 전혀 언급이 없던 공증비 명목으로 계약금액의 2%인 2200달러에 대해 반반 부담을 제안했다. 이후 S사는 중국 심천을 방문해 공증비를 지불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어는 계약 체결 후 선금 입금을 앞두고 공증료가 3%라며 650달러를 추가 입금을 요청했다.

S사는 중국 바이어가 실제 계약 의사가 없다고 판단해 바이어의 귀책사유로 계약을 파기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발송했다. 이후 바이어는 일체 답신이 없다 6월 중 동일 도면을 가지고 회사명을 달리해 S사의 협력업체에 비슷한 조건의 메일을 보내왔다. S사의 협력사는 이미 관련정보를 공유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S사의 의견과 거래 정황 등을 볼 때 호조건을 제시해 판매자의 관심을 유도한 후 일정 규모의 금액을 사취하는 수법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동일 도면으로 회사명을 바꾸면서 한국의 다른 업체에 접촉하는 것은 사기 목적임이 명백하다는 증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 안전하다는 선진국 이미지 악용해 접근

국내 A사는 지난해 2월 미국의 한 펄프제조업체와 펄프 2000톤을 구매하기로 계약하고 물품대금 101만 달러를 ‘취소불능 신용장’으로 지급했다. 하지만 부산항에 도착한 컨테이너에는 폐비닐과 폐지 등 생활쓰레기만 가득했다. 컨테이너 79개 모두 생활쓰레기였다. 다른 업체 2곳도 펄프 500톤 대신 쓰레기만 가득한 컨테이너 20개를 받아 30만5000달러를 손해봤다.

부산경남본부세관 관계자는 “사기업체는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거래를 하면 안전하다는 점을 악용해 시중가격보다 낮은 펄프가격을 제시해 접근했다.”며 “또 취소불능 신용장으로 거래를 하면 실제 물품과 상관없이 선하증권, 상품송장 등 서류상의 결제조건만 갖추면 은행에서 대금을 지급해야하는 점을 악용했다.”고 말했다.

이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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