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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운영자 작성일 2020-03-12
제목 홍콩에서 살펴보는 ‘코로나19 속 새로운 기회’
홍콩에서 살펴보는 ‘코로나19 속 새로운 기회’ 2020.04.02 19:23
배달 앱·전자상거래·업무용 소프트웨어·교육 프로그램 등

소비재는 개인위생용품·트러블 케어 화장품·가공식품 인기



자유로운 경제 활동과 국제 무역의 메카라고 불리는 홍콩도 코로나19에 발이 묶였다. 이에 따라 1월 소매업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4% 줄고,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그러나 남몰래 웃는 몇몇 업체도 있다. 소비자들의 묶인 발을 대신해줄 배달 앱과 탄력근무를 위한 소프트웨어 등을 취급하는 업체들이 그 주인공이다.

홍콩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자 홍콩 당국은 3월 29일부터 2주간 ‘4인 초과’ 공공집회를 금지하고 나섰으며, 2~5월 예정돼있던 전시회와 행사들은 날짜를 연기하거나 개최를 취소하는 등 일정을 변경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행정수반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3월 2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기능·장례식·결혼식 등 12종류를 제외하고 4인을 초과하는 집회를 모두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또, 음식점은 전체 좌석의 50%만 손님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한 테이블에서 식사할 수 있는 인원은 4명으로 제한하고, 테이블 간 거리도 1.5m씩 떨어뜨리도록 했다. 규정을 위반할 경우 최대 5만 홍콩달러(약 787만 원)의 벌금과 6개월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홍콩 정부는 1월 29일부터 3월 1일까지 공무원 재택근무를 시작으로 각 업체에 융통성 있는 출근 조치를 권장했으며, 이후 3월 24일부터 다시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다. 이에 대부분 기업은 재택 또는 단축근무 등을 실시하고,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출근시간 분산 등 탄력적인 근무를 시행 중이다. 또, 자발적으로 해외 출장, 외부 미팅 등 활동도 자제하고 있다.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도 4월 20일까지 휴교를 유지할 예정이다.




▲[홍콩=AP/뉴시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홍콩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3월 30일 홍콩의 한 스타벅스 매장 내 몇몇 테이블과 의자에 테이프가 둘러져 있다.


◇배달 업계 날개 달다 = 이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업계에 기회가 됐다. 불필요한 외출을 줄이기 위해 집에서 배달 앱을 통해 다양한 음식을 주문해 먹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홍콩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보유한 ‘딜리버루(Deliveroo)’의 경우 1월 주문량이 전월 대비 60% 증가했다. 이 기회를 틈 타 현지 화가와 협력해 홍콩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들어간 종이봉투를 디자인해 만드는 등 홍보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홍콩 최초로 앱을 통한 음식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푸드판다(Food Panda)’는 판다마트(Pandamart)를 오픈하고 기존의 배달원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배달음식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용품을 배달하기 시작했다. 푸드판다는 가입한 소매업체들의 제품을 주변 소비자가 주문하면 15분 안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현재 1000여 개 업체가 가입했다. 2020년 말까지 협력업체 3000개사를 확보해 약 55만 개의 제품을 유통할 계획이다.

◇전자상거래 등 언택트(untact) 소비 증가 = 또한, 2019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시위와 코로나19로 홍콩의 전자상거래 주문량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홍콩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HKTV Mall의 2월 매출액은 4억8200만 홍콩달러(약 6179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대비 169.3% 증가한 수치다.

홍콩 소비자들의 소비 습관이 달라짐에 따라 2020년 홍콩의 전자상거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3% 오른 266억8780만 홍콩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후에도 홍콩의 전자상거래는 확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KOTRA는 “홍콩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전자상거래를 통한 진출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한 가지 중요한 방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탄력근무 기반 만들까 = 한편,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실시함에 따라 자료 공유, 정보 보안, 온라인 미팅, 인력 관리 등과 관련한 소프트웨어의 수요도 늘었다. 비디오 스트리밍과 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미국 기업 파놉토(Panopto)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중국과 홍콩지역에서 오는 제품 문의가 전년 대비 1000% 증가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근무 환경이 변화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영국 부동산 컨설팅 업체 나이트프랭크(Knight Frank)의 ‘Global Outlook 2019’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은 전 세계에서 오피스 임대료가 가장 비싼 도시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회사 JLL의 통계에 따르면 홍콩 1000ft A급 오피스 기준 연 임대료는 약 89만1600홍콩달러(약 11만4000달러)인데, 탄력적인 근무를 실시하면 약 20~30%의 공간 여유가 생겨 상당한 금액의 임대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JLL은 지적했다. 스탠퍼드 대학의 연구에서는 재택근무가 직원의 효율 및 만족감을 높여 이직률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KOTRA는 “홍콩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공업화(Re-industralisation) 정책과 혁신과학기술 응용 등을 추진하고 있고, 향후 기업들도 무서류(paperless) 시스템을 도입해 경영혁신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필요한 IT 지원과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국내 기업들도 이 점을 참고해 영어 혹은 중국어 등 현지 언어와 홍콩 중소기업에 맞는 형식으로 현지용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한다면 홍콩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이들도 학교 대신 집에서… 교육 프로그램 인기 = 휴교령이 내려져 아이들도 학교에 갈 수 없게 되자 많은 학부모들이 집에서도 학습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을 구매했다. 온라인 학습 플랫폼 Snapask Inc의 1~2월 신규 가입자는 약 43만 명으로, 전년 총 가입자 수의 3분의 1이 1월과 2월 두 달 만에 가입했다. 학생들의 평균 플랫폼 사용 시간도 30%가 늘었다. 또 다른 온라인 과외 서비스 플랫폼 AfterSchool의 회원 수는 전년대비 50% 증가했으며, 실사용자는 4만 명에 달했다. 비디오 부문 매출액도 70~80% 성장했다. 1대1 영상 수업과 과외 서비스를 제공하는 Learning King 또한 최근 학생 수가 50%가량 증가함에 따라 소규모 그룹 수업을 새로 만들 계획이다.

◇코로나19에 오히려 잘 팔리는 소비재가 있다? = 서비스 분야뿐 아니라 소비재 중에서도 코로나19 이전보다 잘 팔리는 제품들이 있다. 먼저 개인위생용품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홍콩 시민들은 일반 오프라인 상점은 물론 온라인 상점을 통해 물티슈, 표백제, 세정제 등의 개인위생용품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다. 특히 물티슈의 품절 비율이 1월 초 5.1%에서 72.5%p 상승한 77.59%까지 증가했다.

다음은 기능성 화장품이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됐다. 이에 따라 여성들의 경우 화장을 한 상태로 마스크를 착용해 피부에 트러블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화장품 업체들은 피부 트러블을 잠재울 수 있는 트러블 케어 및 보습 제품 위주로 특판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실제로 HKTV Mall의 화장품 부문 TOP10에는 보습, 티트리(Tee Tree) 성분이 들어간 트러블 케어 제품들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 기업이 특히 주목해야 할 시장은 가공식품 시장이다. 홍콩중소기업식당연맹(Hong Kong Small and Middle Restaurant Federation) 대표 Gordon Lam은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외식업계 매출이 80~90% 하락해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는데, 이는 홍콩 소비자들이 외식을 줄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소비자들은 배달음식을 시켜먹거나 직접 요리하는 횟수를 늘리고 있는데, 이에 따라 포장된 식품의 판매가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후 햄, 소시지 등 장기간 보존이 가능한 가공식품의 인기가 높아졌다”며 “특히 슈퍼마켓을 통해 이러한 가공식품 매출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여전히 건강식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조미료 함량이 너무 많거나 자극적인 맛을 내는 제품은 선호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는 2020년 홍콩 포장식품 시장이 전년 대비 5.4% 증가한 614억 홍콩달러(약 78억7000만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제품의 신선도를 고려할 필요성이 낮고 인터넷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KOTRA는 “국내 기업들은 홍콩 시장에 진출하기 전 시장조사를 통해 홍콩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하고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특히 홍콩 소비자들의 건강식에 관한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식품 첨가제보다 천연 조미료로 만들어진 제품을 선호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유정 기자 wtrade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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