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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운영자 작성일 2003-05-07
제목 육상운송 마비 '물류대란', 車·조선 공장가동 올스톱 위기
육상운송 마비 '물류대란', 車·조선 공장가동 올스톱 위기



포항 지역 화물차량(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포항지부)의 파업으로 포스코 등 주요 철강업체들의 철강재 공
급라인이 묶이면서 자동차ㆍ조선ㆍ가전 등 국내 주력산업에도 피해가 일파만파로 번질 조짐이다.

철강업계의 경우 이미 포스코ㆍINI스틸ㆍ동국제강 등 대형 업체는 물론 포항철강공단 내 군소 철강업체의 생산
및 원자재ㆍ제품 반출입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사태가 10일 이상 장기화할 경우 자동차ㆍ조선ㆍ전자ㆍ
건설 등 국가 주요산업의 생산활동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 철강업계, 조업중단 사태마저 우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경우 해상ㆍ철도를 이용해 하루 9,000톤의 철강재(제품 포함)를 운송하고 있으나 나머지 2
만3,000톤의 육상운송이 발묶인 상태다. 포스코는 육송물량 중 3,000톤 정도는 해상운송으로 돌렸으나 하루 2만
톤 정도는 반출을 못해 현재 10만톤 가량을 야적장에 쌓아놓고 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금액으로 따져 하루
약 110억원의 피해를 보고 있다"며 "다행히 석탄ㆍ철광석 등 원재료는 자체 부두를 통해 들여오고 있어 생산에
는 타격을 입지 않고 있으나 장기화에 대비, 비상대책반을 가동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INI스틸ㆍ동국제강 등 전기로 제강업체는 원재료인 고철의 반입이 어려워 최악의 경우 전면적인 조업중
단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동국제강의 한 관계자는 "아직 극단의 상황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파업이 길어지
면 생산 및 제품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회사로서는 화물연대 파업을 직접 나서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토로했다. 포항에서 시작한 화물연대 파업에 최근 경남지부가 동참한 데 이어 당진지부도 가세할 예정
이어서 철강 물류대란이 전국단위로 확산될 위기에 놓였다.

** 수요산업도 "다음주 말이 고비"
조선ㆍ자동차ㆍ전자 등 2차 관련 산업의 경우 대략 1~2주간의 재고물량을 쌓아놓고 있어 당분간은 제품생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조업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선 잇따른 수주행진으로 일감이 밀린 조선업계의 경우 후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 업계는 대부분
재고물량이 2주 이하에 불과해 사태가 길어질 경우 조업중단 및 납기지연에 따른 신뢰손상 등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9일부터 전체 물량 중 20%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어 2주치 재고물량밖에 남아 있지 않는
상태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2일 이후 강판공급이 중단되면서 일주일 후면 조업을 중단해야 할 위기를 맞고 있
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초부터 수주가 급증하면서 나 홀로 호황을 맞이한 와중에 갑작스레 유탄을 맞은
격"이라면서 "파업사태가 일주일 이상 길어지면 일본으로부터 수입량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겠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조선공업협회는 6일 오전 산업자원부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조속한 해결을 요청한 상태이며 업계는
재고량 점검 등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자동차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대ㆍ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전
체 냉연강판 물량의 20% 정도를 포스코에서 공급받고 있다"며 "현재 재고물량은 10일 정도로 다음주에도 사태
가 해결되지 않으면 BNG스틸ㆍINI스틸 등으로 도입선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GM대우차는 차체의 주요 원자재인 냉연강판을 1개월분 정도 확보한 상태로 아직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사태
의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가전업계도 파업사태가 다음주 말까지 이어질 경우 냉장고ㆍ에어컨 등의 조업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광주공장의 경우 다음주 중순이면 재고량이 바닥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고심 중이
다. LG전자도 재고물량이 2주 정도에 불과해 오는 20일을 넘어갈 경우 생산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ㆍ현대건설 등 건설업계도 가뜩이나 내수시장에서 철근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중에 이번 파업으로 현장에 제
대로 철근을 대지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 철근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공기지연으
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하루빨리 사태가 해결되기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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