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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운영자 작성일 2003-05-09
제목 물류업계 다국적 기업들, 국내 물류시장 잠식
물류업계 다국적 기업들, 국내 물류시장 잠식



-광양항 운영권 60%가 외국업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다국적 물류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사실상 접수했다. 국제 특송업은 DHL 페덱스 TNT
UPS 등 메이저 4사가 국내 시장을 완전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고 부산항 광양항 등 주요 항구 운영권도 외국업체
들 손에 거의 넘어가 있다.

이와 함께 대기업들의 물류 외주 증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3자물류 시장에서도 엑셀 단자스 엑스페디
터 등 대형 외국업체들이 자체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들이 물류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과도한 물류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면서 "이
는 결국 원가상승 부담으로 이어져 국내 기업경쟁력 약화라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 외국업체 국내 물류시장 공략
국내 대표적 항구인 부산항 운영권 40%는 외국업체에 넘어가 있다. 광양항은 그 비율이 60%나 된다. 홍콩 허치
슨이 지난 2001년 현대상선에서 부산항 자성대부두를 인수해 단독법인을 설립했고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과
는 'KIT'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광양항 2단계 컨테이너 7개 선석에 대한 운영권을 확보했다.

대만 에버그린은 3000만달러를 투자해 동부건설과 합작으로 부산항 신감만부두 운영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했
다. 이 밖에 미국 CSXWT가 부산신항 개발에 참여해 지분 24.5%를 획득했고 홍콩 OOCL과 이스라엘 짐 등은 부
산항 감만부두와 광양항 등에 대한 운영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제 특송업의 경우 DHL에 이어 TNT 페덱스 UPS 등 세계 4대 메이저 업체가 모두 진출해 있다. 이들 업체는 초
창기 서류 등을 배달해 주는 특급송ㆍ배달 서비스 수준에서 벗어나 중요 화물의 인수에서 배달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해 주는 이른바 '데스크 투 데스크' 서비스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대기업들의 물류 외주 증가
로 시장 급성장이 예상되는 3자물류 시장에서도 외국 업체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 전문물류기업 육성책 시급
다국적 물류업체의 국내 진출은 동북아 물류 중심을 지향하는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백재
선 무역협회 차장은 "다국적 물류기업들은 한국의 내수 시장보다 중국 일본 등을 겨냥한 동북아 시장의 물류기지
로서 한국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들 외국업체의 국내 진출은 물류기지 확보와 선진국 노하우 전수 등 국
내 물류업체의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물류업계 관계자도 "외국 업체들이 국내에 자체 물류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최소 3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면서 "내수 시장은 국내 시장과의 제휴에 주력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국내 물류산
업의 낮은 경쟁력과 물류에 대한 저급한 인식을 감안하면 자칫 내수 시장마저 외국 업체에 내 줄 수 있다는 염려
도 많다. 외국 업체에 비해 영세하고 물류 노하우와 국제 네트워크에서 경쟁력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이 물류 전문기업을 활용하기보다 자체 물류망을 가동하면서 물류비용이 급증하
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 과다한 물류비가 원가상승 부담으로 이어져 결국 기업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
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한반도라는 지정학적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물류 전문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는 물류 전문인력 양성과 물류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대책이 시급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무협 관계자는 "무역진흥을 위한 대부분의 정부정책이 제조업체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서비스 업종으로 분류된
물류업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면서 "투자ㆍ부지 확보와 인력수급에서 제조업체 수준의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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