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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운영자 작성일 2003-05-15
제목 화물연대 파업 부산항 후유증과 대책
부산항을 마비사태로 몰아넣었던 화물연대의 파업이 일주일만인 15일 극적 타결됨으로써 컨테이너 화물수송이 다시 원활해지게 됐다.

이에 따라 '수출길'과 수입 원자재 반출이 막혀 발만 동동 굴렀던 기업체들의 생산활동도 정상을 회복할 전망이다.

그러나 화물연대가 파업을 풀었다고 부산항이 당장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다.

장기간 파업에 따른 후유증이 엄청나 항만기능 완전정상화까지는 1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연대 파업이 가져올 후유증과 대책을 짚어본다.

▲밀린 화물처리= 그동안 발이 묶였다가 한꺼번에 몰려들 화물처리가 당장 시급한 문제다.

몰려들 화물차들로 인해 부두 게이트에 체증이 발생해 컨테이너 반출입이 여전히 원활하게 이뤄질 수 없다.

특히 부두운영사들은 평소 수입화물과 수출화물을 분리 야적해왔으나 컨테이너 반출입 마비사태로 인해 마구 뒤섞어 쌓을 수 밖에 없어 작업효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부산항에 입항한 선박들이 정해진 스케줄대로 부두에 접안해 화물을 싣고 내리지 못하고 장시간 외항에서 대기하는 체선이 연쇄적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어 그만큼 수출.입 화물과 환적화물의 하역도 지연될 것이 뻔하다.

게다가 선박들이 부산항에 입항할 때 미리 짜여진 선적 스케줄에 따라 화물을 실을 공간을 비워오기 때문에 그동안 선적을 못한 수출품을 당장 실어보낼 수도 없어 수출차질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운영사 관계자는 밝혔다.

또 부두내 컨테이너 작업이 지연되면서 수입화물도 제 때 반출이 어려워 기업체들의 원자재 조달 어려움도 당장 풀리기를 기대하기 어려워 조업중단이나 단축 등 피해는 계속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미국 서부항만 파업사태의 경우 2주일간 지속된 파업의 여파가 완전해소돼 항만기능이 정상화되는데 무려 3개월이 걸렸다.

이로 미뤄 앞으로 일주일내에 화물연대의 파업이 풀린다고 하더라도 부산항의 기능이 정상을 되찾는데는 최소 3개월 정도의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부두운영사들은 전망했다.

▲대외 신뢰도 하락= 이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부산항의 대외 신뢰도 저하로 인한 외국선사들의 이탈 가능성이다.

부산항은 올들어 수출입 화물은 물론 환적화물이 급증하면서 지난해보다 20% 가까운 물량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입항한 선박이 제 때 부두에 접안해 화물을 싣고 내리지 못하는 체선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미 적지 않은 선사들이 체선에 따른 비용증가를 이유로 부산항 기항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파업으로 인해 체선현상이 심화될 경우 외국선사들이 아예 기항지를 일본이나 중국으로 옮겨가는 사태도 우려된다.

자성대부두의 한 관계자는 "이번 파업사태는 선사들에 부산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증대시켰다"며 "부산항이 안심하고 화물을 싣고 내릴 수 있는 항만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선사들의 대거 이탈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국가적 손실을 불러오게 된다"고 말했다.

선사들이 한번 기항지를 변경하면 이를 되돌리는데는 엄청난 노력을 들여도 쉽지 않다.

동북아 최대의 환적항으로 군림했던 일본 고베항이 대지진 이후 외국선사들이 대거 부산항과 중국으로 옮겨가면서 주변항으로 전락한 것이 그 좋은 예다.

▲물류중심국가 전략 차질= 부산항이 급속한 성장을 통해 세계 3위의 컨테이너항만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환적화물 덕분이다.

부산항의 환적화물 비율은 4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수출과 수입컨테이너 화물은 각각 10.9%와 9.1% 증가에 그친 반면 환적화물은 무려 31.9%나 급증했고 올들어서도 이같은 현상은 마찬가지다.

환적화물은 단순히 부산항내에서만 옮겨 선적하기 때문에 교통체증이나 도로파손과 같은 부작용이 전혀 없이 일반 컨테이너 화물보다 2배 이상 높은 부가가치를 우리나라에 떨어뜨리는 그야말로 `효자 화물'이다.

막대한 돈을 들여 부산신항을 건설하는 것도 바로 이 환적화물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며 일본 고베와 중국 상하이 등 경쟁항만들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참여정부가 국정지표로 내세운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도 환적화물 유치경쟁에서 우위에 서야만 가능하다.

그러나 화물연대의 파업기간에 일부 선사들이 기항지를 상하이 등으로 옮기거나 아예 부산을 기항지에서 제외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체선현상으로 인해 운항 스케줄을 지킬 수 없거나 화물하역에 차질이 생길 경우 환적 중심항으로서의 매력은 상실된다.

일본 고베항은 부산에 빼앗긴 환적화물을 되찾기 위해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선사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중국 상하이항은 대규모 항만시설 확충을 통해 부산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파업의 후유중이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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