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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운영자 작성일 2003-06-04
제목 물류와 e로지스틱스
지난 5월초 전국운송노조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야기된 물류대란은 항만 수출입화물 운송 마비를 시작으로 산업계 전반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 또 우리나라의 지정학적인 이점을 활용해 동북아 물류중심지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한 정부 차원의 전략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국가를 생명체로 보면 물류는 심장과 핏줄의 순환계통이라고 할 수 있다. 생산과 소비에 필요한 물자를 적재적소에 공급해 줌으로써 건강한 국민경제가 존속하도록 하는 기간 서비스 산업이다.

이번 물류대란은 정부, 학계, 기업이 물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자각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산ㆍ관ㆍ학 모두 머리를 맞대고 그 동안 산적해 있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나아가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물류 효율화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연구하고 단계적인 실행을 본격화해야 할 것이다.

현대의 물류 서비스는 인간의 경제 활동 전반에 걸친 모든 구성 요소와 밀접하게 연계돼 상당히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이번 물류대란에서 볼 수 있듯, 원활한 물류 흐름을 위해서는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순환 계통의 최상위에서 유동적인 흐름을 컨트롤하는 종합적인 논리체계로서의 로지스틱스(logistics)는 필수다. 즉 로지스틱스는 물자의 흐름에 동반하는 정확한 정보에 기초해 원활한 물류 서비스를 위한 효율적인 실행 계획의 수립과 시의 적절한 지시, 그리고 제어를 책임져야 한다.

이러한 로지스틱스를 정보통신 인프라 기반에서 구현하는 e로지스틱스는 전통적인 물류 비즈니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동북아 물류 중심지가 되려면 물류산업 구조의 현대화를 위한 국가적인 마스터플랜 수립, 물류전문 교육 장려를 통한 인재육성, 물류항만ㆍ도로ㆍ창고ㆍ철도 등의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이 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보다 현실적인 방안으로 단기간에 우리나라를 물류 선진국으로 도약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 전자물류, e로지스틱스다.

경쟁력 있는 e로지스틱스는 공급망관리(SCM) 전 단계의 물류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 운송, 저장, 판매 등 각 현장에서 신속한 물류연관 업무의 처리가 가능해야 한다. 아울러 단계별 의사결정 지원체계 구축을 통해 다음 단계로의 계획과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 데이터를 정확하게 수집하고 배포하려면 현재 많은 부분 수작업 또는 비자동화된 업무를 컴퓨터 연동 단말기나 모바일 기기 등으로 디지털화해야 한다.

또 현재 제조사, 유통사, 물류사가 서로 단절돼 있는 정보시스템을 국제적 표준에 맞춰 상호 연동시켜야 한다. 그리고 창고관리시스템, 수배송관리시스템, 전자상거래 및 전자무역과의 연계시스템, 대기업 시스템과의 연동처리 지원체계 등 대대적인 솔루션과 국가 차원의 종합 물류정보망 구축, 전자물류 지원센타 구축, 생산ㆍ판매ㆍ유통을 하나로 이어주는 물류 마켓플레이스 구축, 유비쿼터스 물류 프로세스 도입 및 적용범위 확대 등도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물류최적화를 이뤄야 한다. e로지스틱스를 통해 물류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면 생산원가 절감, 저장과 운송 시간 단축, 물류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e로지스틱스를 위해서는 다른 분야의 개선도 필요하다.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에도 지난 수십년 간 관행처럼 굳어진 기업의 부적절한 업무처리 기준, 정부차원의 비현실적인 제도 및 규정, 소비자의 잘못된 습관 등이 그것이다.

e로지스틱스가 물류산업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제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물류 전반의 흐름을 손바닥처럼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진 기업이나 국가가 더욱 확실한 비즈니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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