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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운영자 작성일 2003-06-13
제목 [원·달러 환율 내림세] 수출 ‘비상등’…당국 역할 한계
[원·달러 환율 내림세] 수출 ‘비상등’…당국 역할 한계
최근 1달러=1200원선 무너져… 1100원대까지 떨어질 가능성




세계적으로 달러약세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한국은행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에도 불구, 6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다시 하락하고 있다. 지난 4월 23일 한때 1237원을 기록했던 환율은 이후 1200원대 초반에서 안정세를 보였으나 6월 들어 하락을 거듭한 끝에 지난 9일에는 1194.5원을 기록하며 1200원 아래로 내려왔다.

외환당국은 현재까지 1100원대 중반을 마지노선으로 정해놓고 하루 2억~3억달러를 써가며 환율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갑자기 올랐다가 내리는 등 변동이 심한 데다 장기 하락 추세여서 우리로선 환율변동으로 인한 피해와 수출감소라는 이중고(二重苦)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 달러 약세 분위기 속 원화 강보합세 =미국 정부가 5월 이후 재정과 무역의 ‘쌍둥이’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달러화 약세를 용인하는 분위기를 보이면서 원화는 계속 강세 기조다. 지난 5월 12일 미국 당국자들의 ‘달러약세 용인’ 발언이 있자 달러 환율은 1200원대가 깨지면서 1195원을 기록했다. 이후 원화의 급격한 절상을 우려한 한은이 하루 2억~3억달러를 시장에서 사들여 5월 말에는 일시적으로 1200원대로 복귀했으나 6월 들어 다시 달러약세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1100원대로 재진입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아시아 국가들로선 전체 수출 비중의 25%를 차지하는 대미 수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또 “달러약세는 상대적으로 고정환율제를 택하고 있는 중국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 널뛰는 환율도 문제 =환율 하락세보다 우리 경제를 더 괴롭히는 것은 환율이 시장상황에 따라 널뛰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월 30일 1170.1원이었던 환율은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전망을 낮춘 후인 2월 중순 1207원까지 올랐으나 곧바로 다시 1100원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SK사태가 나자 4월 4일에는 다시 1258원까지 폭등했다. 두 달 사이에 90원 가까이 올라간 것이다.
환율은 이후 5월 들어 60원 가량 떨어지면서 ‘롤러코스터’ 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한국은행 외환시장팀 김희식 과장은 “환율이 급격하게 변동하다 보니 기업들이 수출이나 투자계약을 맺기가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환율변동으로 인해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한순간에 날릴 수도 있어 기업들이 위험회피(헤지)를 해야 하는데 국내 기업은 아직 그런 능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 환율하락 대비해 기업체질 강화해야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달러약세 기조(基調)가 단기간에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파악한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5일 ‘달러 약세 언제까지 계속되나’라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일본의 경제성장률 격차가 축소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엔화에 대한 달러 약세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최근 “북핵문제 같은 돌발변수만 생기지 않는다면 1100원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당국이 무작정 시장에 개입할 수 없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국내기업들도 달러 약세를 기정사실화하고 1100원대 이하의 환율에서도 견딜수 있는 체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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