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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운영자 작성일 2003-06-24
제목 e-비즈니스에 대한 올바른 이해
e-비즈니스는 완성형이 아닌 진행형

UN 산하의 표준화 기구인 CEFACT는 e-비즈니스를 '제품 및 서비
스의 공급자, 구매자, 정부기관 및 기타 협력업체 간에 전자적 수단을 통
해 구조화 또는 비 구조화된 업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정의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e-비즈니스는 국내에서도 이
미 상당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나 정부기관이
오래 전부터 팩스나 EDI(전자자료교환), 또는 전자우편 등을 통해 거래
자료를 교환, 공유해 왔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의 전체 상거래 중 전자
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은 대략 10% 정도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02, 산업자원부). 이러한 통계는 전자상거래가 완성되기까지는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e-비즈니스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는 e-비즈
니스는 고정 표적이 아니라 이동 표적이기 때문이다. e-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당사자들의 기대치가 계속 변하는 한편, IT를 포함한 구현기술도 끊
임없이 변하고 있다. 실제로 e-비즈니스 구현 목표는 지난 10여 년 동안
EDI, CALS, ERP, B2C, B2B, SCM, CRM, C-Commerce 등의 이름으로
계속 바뀌어 왔다. 최근, 가트너는 RTE (Real-time Enterprise: 기업 전
반에서 생기는 예외적 상황들에 대한 파악, 보고, 판단/결정, 집행 과정
이 시간적 지체 없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기업)를 e-비즈니스의 새로운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e-비즈니스를 고정된 목표로 보고 이를 쫓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
다. 개별 기업이든 한 국가든 실현 가능성이 불확실한 하나의 최종 목표
만을 향해 돌진하기보다는 장기적, 포괄적 비전 하에서 단계적으로 설정
된 여러 목표들을 하나하나 가시적인 성과로 만들어 가는 것이 더 유효
한 전략이 된다. 이런 점에서 e-비즈니스는 결과라기보다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e-비즈니스의 목표: 가상기업

많은 전문가들은 e-비즈니스의 최종 목표를 가상기업(Virtual
Enterprise)으로 보고 있다. 가상기업이란 상호 보완적인 핵심 역량을 가
진 개인이나 기업들이 공통의 목표에 따라 이합집산 할 수 있는 컨소시
엄 형태의 조직을 말한다. 가상기업의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확장기업
(Extended Enterprise)은 주력 기업이 핵심 역량을 가진 외부 기업과 분
사나 아웃소싱을 통해 수직적 또는 수평적으로 협력하는 형태이다.
전통적 기업이 제품의 기획으로부터 설계, 생산, 판매, 유통 등 모든
업무 기능을 기업 내부에 두고 있음에 반해, 가상기업은 핵심 역량만을
갖고 있으면서 필요한 기능들을 외부에서 수시로 모을 수 있는 협력 네
트워크를 갖고 있다. 대표적인 가상기업인 Dell 컴퓨터, Toyota, Nike 등
은 협력 파트너들과 컴퓨터 시스템 및 정보통신망을 이용해서 영업은 물
론 제품의 설계/생산 정보들을 실시간 수준으로 교환, 공유함으로써 경
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e-비즈니스는 전통기업, 확장기업, 가상기업 등 조직 형태에 관계없
이 공통의 목표를 manageable한 단위로 쪼갠 다음, 각각을 가장 잘 해
낼 수 있는 멤버들이 분담하고 개별 산출물을 다시 목표 지향적으로 종
합해 낼 수 있는 업무적, 기술적 역량의 성숙에 따라 완성될 수 있다.

가상기업의 전제 조건: 기업통합

가상기업을 구축,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업통합(Enterprise
Integration) 또는 전사적 통합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기업통합은 유럽이
그 이론적 기초를 제공했고 미국이 주도적으로 실행에 옮긴 조직변화 전
략이다. 기업통합은 국부적 이해관계만을 고집하는 부문별 사고
("stove-pipe thinking")와 업무방식을 전사적 사고("enterprise thinking")
와 업무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조직의 전략으로부터 구조, 구성원의 역
량과 가치관, 조직 문화 등을 변화시키고 관련 데이터, 업무 프로세스,
기술(technology) 등을 통합하기 위한 전략으로 정의된다.
오늘날 많은 기업이나 정부기관에서 e-비즈니스의 발전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기술적인 문제도 있겠으나 그 보다는 필요한 데이터의 공유
나 업무 프로세스의 연동을 가로막는 제도와 관습, 그리고 '부문적 사고'
를 '전사적 사고'로 전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e-비
즈니스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다 큰 목표의 달성을 위해 당연히 존재할
수밖에 없는 부문간, 정보시스템간의 이질성을 양보와 절충을 통해 극복
하려는 조직 문화가 보편화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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