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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운영자 작성일 2003-07-01
제목 쌓여있는 컨테이너 보니 심장 멎는듯이 가슴아파
수도권 일대에 시멘트 등 건설자재와 컨테이너 물류를 펌프질하는 물류의 '심장'으로 불리는 의왕역. 불과 이틀
전만 해도 하루에 1200여 개의 컨테이너들이 차량에 실려 움직이던 곳이었지만 기자가 찾았을 때는 모든 것이 정
지된 듯한 적막감만이 감돌았다.

의왕기지에서 철도역까지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화물차량들도 발걸음을 멈춘 채 주차장에 있었다. "보통 때 같았
으면 일반열차 19대에 보조열차까지 붙여서 하루 23대의 열차로 물류를 힘차게 펌프질했을 텐데…. 쌓여 있는 컨
테이너들을 보면 이제는 내 심장이 멎는 것 같아."

의왕역에서 10년 동안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는 권혁연 씨(61)는 화물노조 사태에다 철도노조 사태 등 연이은 파
업으로 인해 일하는 보람을 잃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현석진 의왕역장도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해 화물을 제때
공급하는 우리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아쉽다"며 "수출품이 항만으로 나가지 못하고 쌓
여 있는 것을 그냥 지켜보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일도 없다"고 말했다.

의왕역사에서는 이처럼 보내야 할 물건들을 보내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실제 물류의 입출국을 관리하
는 관세청 관계자들은 또 "이대로 가면 한국의 동북아허브 구상은 물건너가는 것"이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
다.

"고베항에서 지진이 일어난 다음 부산항과 광양항이 새로운 물류기지로 부상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국에
는 지진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벌써 중국에 동북아 최고의 물류기지 자리를 내 줄 판입니다." 의왕기지 내 관세청
에서 통관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이성녕 씨(52)의 말이다.

안양세관에서 통관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김 모씨(43)는 "중소기업 사장들이 관세 업무 때문에 찾아왔다가 신세
한탄을 많이 한다"며 "노조 때문에 수출품도 제때 나가지 못하고 원자재가 없어 생산도 못하는 상황이니 누가 한
국에서 기업하고 싶어하겠는가"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이처럼 불안하자 중국 상하이가 최근 물류기지로 뜨
고 있다"며 "중국은 저렇게 날아가는데 우리는 바닥에 붙어서 기어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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